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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건강을 말하다! - 블랙
검은 콩, 검은 깨 등을 넣은 우유와 두유 등 한번씩은 드셔보셨을 것이다.
이름하여 black food!!
일반적으로 검은 색은 죽음, 슬픔, 악, 지하세계 등을 상징한다고 여기고,
음식에서 검은 색은 맛이 없게 느껴지는 색으로 보았다.
그렇지만 그러한 오해를 풀고 한의학에서는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색깔을
오행에 배속하여 각각 특정 장부(臟腑)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본다.
그 중 검은 색은 신장(腎臟)과 관련이 있는데, 신장은 소변을 만들어 노폐물을 내보내는 장기일 뿐만 아니라 정기를 생성, 간직하고, 뼈와 근육, 생식기 등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신장과 연관되는 인체 조직은 뼈, 골수, 허리, 귀, 모발 등인데 신장기능이 좋으면 이들도 건강해지게 된다. 그리고 신장기운이 강하면 성기능이 향상되고 면역력이 강해지게 된다.
가장 오래된 의학서 「황제내경」에서는
남성은 마흔 살 이후로 신장의 기운이 서서히 약해지므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가 마른다고 하였다. 동기상구(同氣相求 : 서로 같은 기운끼리 모인다)라는 말이 있듯
검은 색의 음식을 먹게되면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검은색 식품은 항산화력이 뛰어나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에도 좋다고 한다.
검은 색소에 든 안토시아닌, 카로틴 같은 성분의 항산화력 덕분에 이롭다는 것이다.
인체가 산화된다는 것은 빨리 늙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산화를 더디게 하거나 막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식품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검은 참깨는 간과 신장을 보하고 오장을 윤활하게 한다. 기혈을 도와주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하므로 어지럽고, 저린 증상, 변비 등을 치료한다. 병을 앓고 난 후 허약할 때 머리카락이 너무 일찍 하얗게 되는 증상, 산후에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좋은 음식이다. 청력과 시력을 좋게 하고 균형있는 칼슘과 인은 어른들의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어린이에게는 키를 크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벼워져 노화를 예방한다고 한다. 리놀산과 토코페롤이 피부를 윤택하게 해준다. 필수아미노산 등 단백질이 풍부하고, 양질의 유지가 들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식품이다.
검은 콩은 형상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신장과 유사한데, 약재상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콩이라 불리울 정도로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흰콩은 약으로 사용하지 않고
식용으로 쓰고, 검은 색의 콩을 약으로 사용해 왔다.
혈액을 잘 순환하게 하고 신장으로 들어가 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풍을 제거해 근육이
오그라드는 것을 치료한다. 예로부터 해독제로 이름이 놓아서 소위 독극물을 잘못 먹고
중독증상을 일으켰을 때에 콩이나 콩깍지를 달여서 먹이면 해독 효과가 있다고 하였으며, 여기에다 감초를 배합해서 달여 먹이면 그 효과가 더 현저하다.
감초의 ''감(甘)''자와 콩의 ''두(豆)''자를 모아 ''감두탕''이라는 처방 이름이 생길 정도로
해독기능이 탁월하다.
숙취 해소에는 검은 콩 차를 만들어 먹으면 좋은데 검은 콩 150g에 물 700ml의 비율로 끓여 다른 음료 대신 마시면 된다. 두림주는 검은 콩을 볶아서 연기가 사라지기 전에 술에 넣어 2~3개월 후에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면 풍을 제거하고 근육이 오그라드는 것을 치료한다.
그러나 검은 콩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복부가 팽창하고 설사를 일으킨다. 그래서 손진인(孫眞人)은 적당히 먹으면 소화기능을 돕고 많이 먹으면 손상한다고 하였다.
검정쌀은 비위를 튼튼하게 하여 소화를 돕고, 신장 기능을 자양시킨다. 그래서 머리 어지러움, 빈혈, 백발예방 및 치료, 눈병, 다뇨증, 변비증, 심혈관 질환에 효과가 있다.
흑미를 매일 상식하면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노화방지, 질병예방, 여성의 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임산부가 잘 일으키기 쉬운 빈혈 등에 특효가 있으며, 어린아이 골격형성에
아주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이유기에도 이유식으로 흑미를 어린아이에게 섭취시키면 건강하게 자라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오골계를 여름철에 삼계탕에 영계 대신에 사용하여 먹기도 하고, 약성이 남을 정도로 구워서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위가 약하여 설사할 때는 오골계의 뱃속에 초과, 초두구 같은 한약재를 넣어서 봉합한 뒤 고아서 복용한다. 음혈을 보하여 열을 제거하면 갈증이 자연히 멎게 되고 기운이 조화롭게 되어 허약하여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치료한다.
옛날에는 오골계를 임금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 하였지만, 요즘에는 쉽게 먹을 수 있으니 일반인들도 건강과 장수를 누려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게다가 요즘에 건강음료라고 내세운 검은 우유나 두유에 일반 우유와는 달리 액상 과당이 첨가되었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너무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 좋기는 하겠지만 몸에 좋은 음식은 그 내용물과 만드는 사람의 정성, 먹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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