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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블루스(Sugar Blues)
설탕의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육체 및 정신의 복합적인 질환을 말한다
.

 

설탕은 정제된 수크로스(Sucrose), 사탕수수나 사탕무우의 즙액을 여러 단계 화학적으로 가공해 생산되며 이 공정을 거치는 동안 90%에 이르는 섬유질과 단백질은 모두 제거되고 칼로리만 남게 된다. 화학물질과 다름없는 설탕은 강력한 독성으로 우울증에서 관상동맥혈전증, 저혈당증, 당뇨병에 이르는 현대병의 원인이 된다.

 



1950년대 뉴욕포스트 기자로 활약했던 윌리엄 더프티는 <슈거 블루스>(북라인)에서 설탕을 니코틴이나 헤로인 이상의 중독성을 가진 '우리 세대 제1의 살인물질'로 고발한다.

 

설탕은 이슬람 제국에 의해 발견돼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습관성 물질로 변질됐다. 십자군은 사라센의 설탕맛을 보고 사탕수수 발효액과 설탕 사탕을 찾아 성지를 헤매고 다녔으며, 이베리아 반도를 통해 설탕은 유럽에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이때 노예제도는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필수적이었다.

 

저자는 현대 내분비학의 이론을 들어 설탕이 뇌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있다. 그에 따르면 설탕은 두뇌에 작용하는 환각제이다. 섭취하는 즉시 몸과 마음이 나른해지면서 환각에 이르는 과정을 경험한다.

 

17세기 영국 의사 토머스 윌리스는 부유한 유명인사들의 소변이 전에 없이 달착지근해졌다는 사실을 최초로 기록하면서 이 증후에 '당뇨병(diabetes mellitus, 꿀로 인한 염증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윌리스는 자기의 환자가 설탕무역으로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던 탓에 그 질병을 '설탕으로 인한 질병'이라 하지 않고 꿀벌에게 책임을 돌렸다.

 

저자는 남북전쟁 당시 괴혈병에 시달렸던 북군에 비해 인디언 부족들은 괴혈병을 몰랐다는 점을 들어 설탕과 괴혈병 발병의 연관성을 지적하고 있다. 설탕 열풍이 쿠바의 소박한 문화와 밀림을 어떻게 황폐화시켰으며 정제된 곡식과 정제된 설탕의 유해성을 지적했던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어떻게 무시되고 왜곡됐는가를 설명한다.

 

또한 백설탕과 백미를 같이 먹는 식생활은 특히 주식이 쌀인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경고하고 설탕업계가 막대한 돈으로 과학자들을 은밀히 매수하는 한편 왜곡된 설탕 광고로 대중을 현혹시켜 왔다고 비난한다.

 

1950년대에 미국 신문 뉴욕포스트의 수석기자로 맹활약했던 윌리엄 더프티라는 이가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그이는 기자간담회가 있던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커피에 각설탕을 넣으려다가 옆에 앉아 있던 당시 유명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이 내뱉는 한마디를 듣습니다.

그건 독약이에요.”

그이는 놀란 나머지 들고있던 각설탕을 떨어뜨려버렸습니다
.
그 날 이후 그이는 30년 이상 달고 다니던 당뇨병과 관상동맥질환 등
지병들이 설탕을 끊으면서 사라지자
, 설탕의 유해성을 알리는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최근 그이가 설탕의 백해무익을 주장한 책 슈거 블루스가 국내에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슈거 블루스란 설탕의 정체인 슈크로즈의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육체와 정신의 복잡적인 피해를 말합니다.

 


그이는 이 책에서 설탕을 철저히 먹지 않기로 작심한지 48시간 후, 마약 중단 때처럼 엄청난 편두통과 메스꺼운 금단현상을 겪었다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그후 그이를 괴롭혔던 항문과 잇몸 출혈이 멈췄고, 피부가 깨끗해지고 퉁퉁 부은 살의 부기가 빠졌다고 했습니다. 설탕 없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5개월 후에 그의 몸무게는 30이나 빠져 있었고요.

 

미연방수사국(FBI)과 군부의 비리를 파헤치던 더프티 기자가 설탕이라는 '사소한' 주제에 매달리게 된 데는 설탕이 백색가루라는 겉모양부터 중독성과 건강에 끼치는 위협까지 마약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현대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커피··과자·콜라 등에는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이 거의 없습니다.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설탕이 든 분유에 미각이 중독되고, 자라면서 초콜릿·콜라 등에 입맛이 길들여집니다. 가정에서도 고기요리를 연하게 하기위해 설탕을 넣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설탕은 체내에 섭취되면 바로 포도당으로 바뀝니다. 포도당은 뇌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지요. 만일 혈당치가 떨어지면, 뇌로 공급되어야 할 에너지가 갑자기 떨어지게 됩니다. 공복이 되면 사고력이 떨어지는 것도 그 이유이고요. 그만큼 설탕은 순간적으로 혈당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설탕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논란은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연간 1인당 설탕 섭취량이 우리나라보다 두 배 가량 높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탕의 인체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설탕은 비만·당뇨·고혈압·심장병 등과 무관하다고 발표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설탕이 섭취되고 소화돼서 체외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비타민·미네랄·칼슘 등이 다량 소비된다는 것은 증명된 명백한 사실입니다.

 

비타민B군은 창자 안에서 살고 있는 장내 세균이 합성하는데, 정제 설탕을 매일 먹으면 장내 세균이 죽게되어 결과적으로는 체내에 비타민 B군이 현저히 줄어들게됩니다. 따라서 비타민B가 거의 없는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설탕은 더욱 심한 영양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보통 한국인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당 에너지를 밥·잡곡·국수·감자 등과 같은 곡류 탄수화물을 통해 섭취합니다. 굳이 설탕을 먹지 않아도 필요 열량의 약 75%를 곡류 당분으로 채우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식사 중 탄수화물 권장량 60%를 넘는 수치입니다.

 


실제로 성인 한 사람에게 필요한 설탕의 양은 하루에 찻숟갈 둘 분량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쥬스·과자·사탕·패스트푸드·아이스크림 등을 통해 너무나 많은 당분을 먹습니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설탕 섭취량은 21.4으로 세계 평균인 20.9보다 약간 많은 정도이지만 (2000년 국제설탕기구 연감) 식사의 주식이 바로 밥이나 빵과 같은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하루의 탄수화물 섭취량은 훨씬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설탕이나 청량음료 등에 있는 단순당은 총 당질의 1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습니다. 단것을 끊기가 어렵다면 설탕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B군이 풍부한 생선류나 현미 배아, 생 야채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